 외국인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지불한 돈은 1인당 평균 94만원이었다. 내국인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80만원)보다 많은 액수다. 병원비를 1억원 넘게 낸 외국인 환자도 10명이었다.
보건복지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2009년 외국인 환자 실적’을 발표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기록된 542개 병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은 6만201명(미군 4576명 포함)으로 2008년의 2.2배였으며 이들이 지불한 진료비 총액은 547억원이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았 다. 입원환자(전체의 6.5%)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내국인 입원환자의 세 배인 656만원이었다. 1000만원 이상 고액 진료비를 쓴 환자도 632명에 달했다. 주로 심장 선천기형이나 협심증 성형수술 환자들이었다. 외국인 환자를 가장 많이 유치한 병원은 삼성서울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청심국제병원 등이었다.
중앙일보 김정수 기자
|